다이센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다이센 목장은 돗토리 지역을 렌터카로 도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거쳐 가는 코스예요.
정식 명칭은 '다이센 마키바 미루쿠노사토(大山まきばみるくの里)'로, 2026년 4월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개업 이후 28년 만의 큰 개조였다고 하니, 예전 방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건물 내외부가 꽤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목장은 해발고도가 꽤 높은 지대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쉽지 않아요. JR 요나고역에서 노선버스를 타고 '마스미즈' 정류장에 내려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배차 간격이 넓은 편이라, 사실상 렌터카나 택시가 필수라고 보면 됩니다. 요나고 시내에서 출발한다면 요나고 자동차도를 타고 미조구치 IC에서 빠져나온 뒤, 산길을 따라 10~20분 정도 더 올라가야 해요.
도로 포장 상태는 양호하지만 급격한 경사와 헤어핀 커브 구간이 몇 차례 연속으로 나타납니다. 초보 운전자라면 마주 오는 대형 관광버스를 피할 때 측면 간격에 신경을 좀 써야 하는 구간이에요. 도로 끝자락에 다다르면 넓은 평지와 함께 목장 진입로가 나타납니다.

주차장에 들어서면 부지가 상당히 넓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어요. 일반 차량 154대, 대형 버스 1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고, 주차비와 목장 입장료 모두 무료입니다.
주차 유도원이 입구부터 구획을 나눠 차량을 통제하는데, 줄이 길어 잠깐 돌아갈까 고민했지만 회전율이 빨라 5분 내외로 빈자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건물 내부는 한쪽은 유제품 판매점, 다른 한쪽은 아이스크림 수령 카운터로 나뉘어 있어요.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매장 방문객의 9할 이상이 아이스크림 대기 줄에 합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의 간판 메뉴인 시로바라 우유(白バラ牛乳) 특제 소프트아이스크림은 500엔(한화 약 4,500원)입니다.
매장 안쪽 계산대에서 먼저 결제하고, 영수증을 들고 붉은 철골 구조의 교환 카운터로 이동해 받는 방식이에요. 하루 판매량이 4,500개에 달할 정도로 대표 상품이라고 하니, 줄이 길어도 이해가 갑니다.

직원 세 명이 일렬로 서서 끊임없이 기계에서 아이스크림을 뽑아내다 보니, 줄이 꽤 길어도 대기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았어요. 맛은 일반 편의점 제품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우유 지방의 풍미가 묵직하고, 밀도가 높아 쫀득한 식감에 가깝습니다.

아이스크림 카운터 반대편에는 다종다양한 시로바라 우유 가공품이 진열돼 있어요. 시로바라 브랜드는 돗토리현 내 대부분의 학교 급식에 납품될 정도로 지역 인지도가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신선식품이 대부분이라 장거리 이동을 한다면 매장에서 파는 보냉백과 아이스팩 세트를 함께 사는 게 좋아요. 부피 큰 짐을 들고 다니기 번거로워서 낱개 포장된 까망베르 치즈 조각과 상자 빵 몇 개만 골라 계산을 마쳤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완만한 경사를 따라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요. 시야를 가리는 인공물이 없어서 날씨가 맑으면 서북쪽으로 돗토리현 유미가하마 해안선의 형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해발 1,700m가 넘는 다이센 산이 거대한 산체로 시야를 가로막고 서 있어요. 고지대 특성상 구름 이동 속도가 빨라서 화산암 지형의 산봉우리가 보였다 가려지기를 반복하더라고요.


야외 잔디밭 곳곳에는 방문객이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대형 구조물도 배치돼 있습니다.


포토존 대기 줄은 아이스크림 구매 줄에 비하면 훨씬 빨리 빠지는 편이에요. 건물 우측에는 별도 레스토랑 구역이 있어 지역 식재료로 만든 카레 등을 팔고, 화장실은 본관 외부 독립 건물에 있는데 청소 인력이 수시로 투입돼 상당히 청결하게 유지됩니다.
전염병 예방 문제로 일반 방문객이 방목 중인 젖소를 직접 만지거나 건초를 주는 밀착 체험은 할 수 없어요. 그저 풍경을 감상하며 돗자리를 펴고 쉬는 휴식처 기능에 머문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야외 잔디밭 주변에는 그늘막이 전혀 없어서, 여름철 한낮에 방문한다면 자외선을 그대로 맞아야 하니 양산은 꼭 챙기는 게 좋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방문 전 휴무일 확인은 필수예요. 이 목장은 매주 화요일이 정기 휴무고, 공휴일과 겹치면 다음 날로 휴무가 넘어갑니다. 요나고 시내에서 렌터카로 30분을 달려왔다가 굳게 닫힌 입구만 보고 돌아가는 여행객이 꽤 많다고 하네요.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짧은 편입니다. 늦어도 오후 4시 전에는 도착해야 매장 내 인기 빵이나 특산품 디저트류의 조기 품절을 피할 수 있어요.
지리적 특성상 겨울철에는 영업을 아예 중단합니다. 다이센 산은 서일본에서 손꼽히는 폭설 지역이라, 매년 11월 하순부터 이듬해 3월 중순까지 겨울철 휴업에 들어가요. 진입로 자체가 빙판길로 변하는 시기라 일반 렌터카의 스노우타이어만으로는 안전 확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방문 일정이 겨울에 걸쳐 있다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그해 휴장 시기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연휴나 성수기 주말에는 주차장 진입 자체가 오래 걸릴 수 있다는 후기도 많으니, 여유 있게 일정을 잡는 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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